19 by calli



-아이돌 영화가 늘 후진 것은 아니다. SM에서 슈퍼주니어를 내세워 제작했던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은 제목의 시체 냄새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었다. 처음부터 아이돌의 후광을 업고 있으므로 어떻게 생각하면 보통의 저예산 영화보다 훨씬 만들기 쉽다. 요는 쉽고 재밌는 플롯과 연출로 작은 규모 안에서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거다. 캐릭터만 제대로 살려 줘도 절반은 간다.

그러면 19는 어땠냐구?

...절로 18 소리가 나와요...


-대본 개 시망. 이노우에 유미코 너 나와라. 우리 오빠를 시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걸 쓰고 돈을 받았다는 걸 사회정의 차원에서 용서할 수가 읎다. 저 이노우에라는 인물은 기프트, 굿럭 등을 쓴 일본 최고의 히트작 제조기라는데 이 제조기가 한국에 와서 똥을 만들어냈다. 어떻게 된 거야. 대체 제조기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줄거리도 엉망이고 대사는 정말이지 네 뇌를 열어서 유통기한 검사를 해 보고 싶어....아무데서나 우린 열아홉살이니까!/내게도 꿈이 있었다 등 일본 특유의 쩌는 감수성을 어필해오고 기본적으로 한국과는 다른 만 나이 기준이란 게 거슬렸다. 한국 나이론 20살인 애들이다. 이런 것 하나 못 맞추나.

-뭐 쓰레기인 건 다들 아는 거겠지. 영화가 끝나자마자 팔천원으로 할 수 있는 세상의 수많은 일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기회비용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장이었다. 절대 민간인과 보러 가지 말 것. 빠순이라는 저질스런 취향에 대한 편견만을 강화하게 될 것임. 그런데 사실 이 영화는 빠순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데...보는 이는 최빠 아니면 승빠일 것이다.(설마 허이재빠는 없겠지.) 최빠에게는 확실히 비추천한다.

최승현의 죽음같은 연기

최승현 연기 못한다. 정말 짱 못한다. 이 생키가 일부러 못하는가 싶을 정도로 못한다. 나한테 개인적 원한이 있어 저러나 싶을 정도다. 야 이 생키야 원한 있으면 말로 해 왜 나한테 이래. 연기를 못하는 게 주지의 사실임에도 괴로운 이유는 캐릭터의 기본 성향이 최승현과 닮았기 때문이다. 배역이 본성과 동떨어져 있어서 어색한 걸 당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는 지금까지의 출연작들과 다르다. 무식하고 거칠고 괜히 감상적이고, 스무살 또래의 전형적인 남자애 캐릭터다. 훨씬 생활형 대사를 받았고 조금만 마음을 열면(..)할 수 있는데 그걸 전혀 소화 못해서 더욱 어색하고 더 난감하다.
아무리 연기를 못 하는 사람이라도 타고난 본성과 비슷한 배역에선 그나마 평소보다 나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승현은 남이 써 준 대사를 자기 입으로 말하는 건 뭐가 어찌됐든 안 되는 것 같다. 앞날이 없다. 배우 시키지 말자.
물론 그럴싸한 장면은 몇 번, 몇 초 있다. '서정훈'(극 속 최승현 이름이다)말고 그냥 최승현이 튀어나올 때. 이승리 엉덩이를 걷어찰 때라던가, 사장님 왜 그러셨서여!!!!!!!를 외치며 눈물을 뚝뚝 떨굴 때는 진짜 최승현같다. 그래서 극의 맥락과 상관없이 엄청 웃게 된다. 아무래도 두 번째 장면은 영화 말고도 와쥐 사무실 안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모습일 듯(..) 차라리 대본을 거의 잊고 최승현을 전면에 내세웠으면 서정훈이도 살았을 텐데 둘 다 비참하게 죽어 버렸...하여간에 몹시 괴롭고 가엾다. 세상에, 제가 초딩 때 학예회 연극을 하면서도 저거보단 연기를 잘 했거든요. 이거에 비하면 아카데미 여우주연감이었거등요.

그런데 아주 '바보같을'때, 그러니까 완전히 넋을 놓고 입을 헤 벌렸을 땐 참 설득력 있고 디게 귀여웠다. 이게 카메라 앞에서 최승현의 본모습인가 한다. 흑.

최승현의 뒤룩뒤룩 턱살

손발이 퇴갤을 넘어 탈골을 부르짖는 저 연기를 중화하려면 엄청난 미모가 필요하다. 평상시 최승현의 미모로도 부족하다. 진짜 엄청난 수소폭탄급 미모가 따라 줘야 된다. 영화 속의 최승현은 꽤 예쁘긴 했지만 그러나 연기를 카바치기엔 역부족이었다. 뭣보다 턱살 너무 뒤룩뒤룩해. 옆모습은 턱선이 없어서 스머지툴로 죽어라 문대 놓은 것 같았따. 그러니 오빠 꺄아꺄아를 외치며 황홀경에 빠질 수도 없고...
하지만 연기보단 훨씬 훌륭했고 아주 예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그 속눈썹이라니!!!!!!!!하응 이거슨 천사의 날개..) 이게 2000원어치 정도 된다. 나머지 6000원은...어디서 보상받아야 할지 모르겠다.
 
최승현의 .....엔딩곡...

이미 아않척으로 대놓고 폭발했던 최승현의 저렴감성. 역시 드라마퀸답달까, 너무 감성적이고 마초들 특유의 자기연민에 빠져 있고 그 감정적 촌스러움이 악곡에까지 스며나온다. 난차가운도시남자하지만내여자에게만은따뜻하겠지를 인생 강령으로 삼고있는 놈 다워. 이런 '남자감성'에 대한 호응이 같은 남자들 사이에선 꽤 괜찮은 것 같던데 나는 아니다.   
멜로디가 엄청 뽕삘인 데다가 래핑 스타일도 별로 세련되지 못하다. 자기가 만든 신파형 드라마에 완전 취해 있으니 톤이든 플로우든 세련되게 나올 리가. 노래로 치면 소몰이 타입. 리릭은 자기반성과 자아성찰을 주제로 삼은 것 같던데 나름 있어 보일 만한 단어를 애써 골라 쓴 티가 나서 부담스럽고 자기 얘길 하는 부분은...'소설가의 손자'래. 어쩌면 좋아. 이미 퇴갤한 손발이 또다시 퇴갤을 원하고 있어. 
대체 언제 연예인의 페르소나를 뒤집어쓰게 될런지? 대중에게 노출되는 모든 부분은 지극히 연기여야 한다는 사실을 여태 모르는 건가? 엔딩 크레딧을 대신하는 개뻘스러운 영상. 최승현이 텅 빈 극장의 무대에서 혼자 랩을 하는데 모션도 조잡하고 뻘티가 너무 난다. 부자연스러운 상황에 던져지니 본업인 랩을 하라고 시켜도 당황하는 거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자아도취에 빠질 수 있는 권지용과 달리 발산형 인간은 절대 아니다.

결과적으로 최빠가 생돈 주고 획득할 만한 어드밴티지가 거의 없다. 아무리 오빠에게 열린 마음만큼 열린 지갑이라지만..이 놈들이 오빠를 빌미로 내 지갑 속에서 땅을 짚고 헤엄치는구나. 땅 파도 팔천원 안 나오는데 이 놈들 땅도 안 파고 팔천원을 가져갔어.

-허이재 너는 가수냐? 연기가 최승현만큼 시망이다. 얘가 더 걱정된다. 오빠는 부업으로 뛰는 거라지만 얘는 뭐야.

-이승리빠들에겐 추천.
이승리는 자기 본성과 다르되 자기 외모(.....)에 걸맞는 역을 맡았다. 주눅든 죄수생이다. 그리고 꽤 괜찮게 소화해낸다. 편히 볼 만 하다. 어떤 장면은 조곤조곤 대사 치는 게 꽤나 귀엽기도 하고. 칭구들아, 이승리 마스크에 대한 나의 알러지 알지. 근데도 이승리가 제일 괜찮았다. 뮤지컬의 힘인가? 평소 말할 때에도 발음을 절반은 씹어먹고 절반은 토해내는데 여기서는 다 알아 들을 수 있을 만큼 또렷히 잘 들린다. 억양 역시 자연스럽다. 최승현이 외국인도 아닌 외계인의 한국어를 하는 와중에. 
그러니까 최승현을 향한 나의 신앙심과 사심을 뺀 총점순위는 이승리>>>>>>>>넘사벽>>>>>>>>>허이재>최승현이라고 하겠다. 칭구들아, 알지, 나 이승리 사진 보면 10에 9는 기함하는 거...

-이승리는 다크서클을 커버해야 한다. 이것은 지상과제다. 최승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자는 장면에서 이건 뭐..나 이승리 갑자기 죽은 줄 알았잖아. 죽은 사람의 눈가였다(...) 이것만 어케 커버쳐줘도 훨씬 인상이 밝아 보일 것 같은데. 아직 현대 의학과 화장술의 발달은 이승리의 다크서클을 지우기에 한참 부족한 건가. 어케 피부 이식이라도 해 줘..

-이승리가 어깨에 힘 빼는 법을 안 것 같더라. 자식이 많이 컸군요. 우리 앤 언제 커? 얼마 전 일본 라디오에 올라온 글을 보니 아기였던 티오피가 7세가 되었다고 하던데 어째서 성장의 증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건가. 

-최승현이 빨리 가요무대에서 래퍼를 했으면 좋겠다. 오빠가 펄펄 나는 순간은 오직 그 때밖에 없다. 오빠는 그 때에만 미남석상을 벗어나 사람이 된다. 예전에는 무대가 아닌 데에서도 까불거나 나댔었지만 지금은 정말로 무대에 조명 들어오는 그 순간이 유일하다.
오빠가 얼른 가수를 하지 않으면 우리 최빠들은 기아로 인해 공멸할 것이다. 양현석아, 지금 포화속으로 따위를 할 때가 아니다. 사람을 살려라. 벌써 내 눈엔 최빠덤의 2012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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